선진요양원의 산책, 어르신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사랑하는 중
- 선진요양원
- 5월 23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6월 5일


4월의 마지막 산책은 유난히도 가벼운 웃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손에 쥔 작은 비눗방울 막대 하나로 진지한 대화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건 무슨 물로 만든 걸까요?"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소소한 이야기는 어느 새 작은 토론으로도 번졌습니다.

세제인지 비눗물인지, 물과 어떤 비율로 섞었을 때 거품이 더 잘 일어나는 지, 막대를 입으로 불었을 때와 손으로 튕겼을 때 중 어느 쪽이 더 큰 거품을 만 들 수 있는지 등,
어르신과 나눈 사소한 대화는 어느새 모두의 나이를 잊게 할 만큼 순수하고 호기심 가득한 이야기로 가득채워졌습니다.


산책 도중에는 다음 산책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도 열렸습니다.
"다음에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라는 질문에 공원 근처의 가보지 않았던 장소를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길로 함께 나서보자는 즐거운 약속을 하며 다음 산책에는 어떤 간식을 드시고 싶은지도 여쭤 볼 생각입니다.
어르신들께서 더욱 재밌는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 사회복지사님의 노력이 사진 속에도 고스란히 담긴 것 같습니다.

주변을 한 바퀴 둘러 보고 싶다는 어르신의 요청에 의해 요양보호사님께서 조용히 모시고 함께 걸으셨습니다.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계신 두 분의 뒤를 졸졸 따라 걸으며 함께 길을 걸었는데, 다정한 두 분의 모습과 주변 풍경이 계속 기억에 남습니다.


그늘 아래에 앉아 마시는 음료 한 모금은 시원한 바람과 함께라면 더욱 시원하고 달게 느껴지는 법입니다. 간호사님께서 틀어주신 신나는 음악으로 즐거운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이번 달에 처음으로 산책을 나오신 어르신께서 바깥 풍경을 마음 놓고 볼 수 있는건 오랜만인 것 같다고 소감을 말씀하셨습니다. 요양보호사님은 어르신께서 해주시는 이야기 보따리를 한참 경청해주시며 서로 공감이 가득한 대화를 주고 받으셨습니다.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계신 우리 사회복지사님의 모습입니다.
알고보니 떨어진 꽃 중에서 가장 예쁜 꽃을 찾고 계셨다고 하네요.
순수하고 귀여우신 모습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사회복지사님 덕분에 산책 길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이날은 햇살도 유난히 좋았습니다. 날씨가 좋을 수록 계절의 변화 또한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나무 하나, 풀잎 하나, 꽃잎 하나에도 발길을 멈춰 서서 나눌 수 있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넘쳐납니다.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의 풍경은 마르지 않는 대화의 주제가 되죠. 그래서 산책은 단순한 걷기가 아니라, 주변의 모든 것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 종류의 꽃을 보면 이것은 무슨 꽃인지 맞춰 보는 간단한 퀴즈 대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재밌는 점은 질문하는 저희는 꽃의 이름을 모르고, 맞춰 보시려는 어르신께서도 갸우뚱해 하십니다. 그렇다면 그냥 '예쁜 꽃'으로 부르자고 입을 맞춥니다. 아주 현명한 방법입니다!

이렇게 4월의 마지막 산책도 웃음과 따뜻함 속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만든 장면 하나하나가 입체적인 추억이 되어 마음에 담겼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동료분들과 자원봉사자님, 그리고 늘 웃음 을 주시는 우리 요양원의 어르신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또 다른 재미와 설렘이 담길 다음 산책을 기다립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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