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서 계속합니다.
면회 또는 외출 및 외박에 관한 사항 관리
어르신을 찾아뵙고 싶은 보호자 및 가족 분들의 면회 일정과 어르신의 외출 또는 외박에 관련한 일정을 관리해 드리는 것도 저희 사회복지과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면회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기 전에는 어르신께서 머무르고 계시는 생활실로 가족분들의 직접 방문 면회가 가능했으나 면역력이 약하신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현재는 따로 공간이 마련된 면회실에서 어르신과 가족분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안전한 면회를 하실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개발 및 계획, 진행, 평가 작성관리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사회복지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업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기관 내 어르신께 도움이 되는 핵심적인 활동입니다. 요양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어르신이 참여하는 체험 활동 수업을 말합니다. 프로그램 활동은 진행하고자 하는 목적이 분명하고 그 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나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지 능력 활성화 프로그램은 치매를 앓고 계신 어르신의 인지 능력을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레크리에이션 및 체육 활동은 어르신의 신체 잔존 기능을 유지하거나 향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게 됩니다. 그 밖에도 어르신을 위해 마련되고 있는 프로그램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그래서 사회복지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구성해야 하며 활동을 진행한 후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도 평가해야 합니다. 프로그램이 어르신께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었고, 어떤 부분이 추가로 반영되어야 하는지 등을 점검하게 됩니다. 현재 저희 선진 요양원은 어르신께 전문적인 프로그램 수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 업체의 강사님과 협업을 통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효과뿐 아니라 어르신께서 관심 가지고 참여하실 수 있는 기호를 함께 고려하기도 합니다.
프로그램이 어르신께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다양합니다. 미술 또는 오감테라피 수업을 통해서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어르신들은 소근육이 강화되는 효과를 얻으실 수 있고, 이는 곧 두뇌를 자극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인지 능력과 신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 활동을 진행하면서 웃고 이야기를 나눌 때, 어르신들 간의 유대감이 높아지게 되어 약화되어 있는 사회성까지도 증진할 수 있고 이는 정서적인 안정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한편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기 어려운, 몸이 불편한 와상 환자 어르신들을 위해서도 강사님과 사회복지사가 직접 찾아가 당일 진행한 수업에 대한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르신께서 직접 작품을 손으로 만져보실 수 있도록 유도해 드리는 등, 정서적인 교감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요양원의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서 기억에 남는 점은 무엇인가요?
저희 사회복지과는 어르신의 생신이나 어버이날 같은 기념일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 기념 잔치를 열어드려요. 사소하고 작은 행사라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르신들께서 좋아해 주셔서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생기고 더욱 잘 해드리고 싶다는 욕심도 덩달아 생깁니다. 저를 비롯해 사회복지 팀원 전체가 같은 마음으로 공감해 주실 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어르신들께서 요양원에서 생활하시다 보니 기념일에 관련하여 보호자분께서 직접 챙겨주시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그 역할을 대신해 드릴 때 보호자분께서도 저희에게 감사 인사를 전달해 주시면 참 뿌듯한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Q.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서 힘든 고충에 대한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어르신과 관련하여 보호자 분과 소통을 주고받을 때 오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희가 보호자께 어르신의 소식에 관련해서 상담을 드릴 때 전달하려는 의도 및 상황에 대해서 뜻이 정확히 전해지지 않아서 보호자께서 오해하실 때가 있으세요. 또한 동일한 내용의 상담을 두 명의 직원이 보호자께 전달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인해 내용과 의견이 일부 달리 전달될 때 보호자께서 혼란스러워하시는 경우도 있으셨어요. 그럴 때 저희는 어르신을 돌보는 전문가 집단으로서 오해가 없게끔 말씀을 전했어야 했고, 혼란이 발생되지 않도록 내부에서 신경을 써야 했었는데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되돌아보게 돼요.
또한 보호자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을 잘 헤아려 드렸어야 했는데 설명을 드리는 부분이 미숙하여 괜히 마음을 쓰게 해드린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속상한 점도 생기고요. 그래서 다시 보호자께 정확한 설명을 드리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했는데 그럼에도 항상 너그럽게 이해해 주셔서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합니다. 그리고 원 내에 직원 회의를 거쳐 개선해야 하는 상황과 이와 관련된 매뉴얼을 점검하고 만들어가려 해요. 결국 이런 과정은 어르신께 정확한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는 한 층 더 발전된 전문가 집단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니까 자양분이 되는 소중한 과정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Q. 요양원에 근무하고 어르신과 함께 지내면서 느끼게 된 점이나 소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그런 글을 읽어 본 적이 있어요. 기관에 생활하시는 어르신께서 노화 및 지병으로 인해 점차 기력이 쇠약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과 쇠약해진 어르신께서 점차 죽음으로 가는 일련의 과정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사회복지사가 겪게 되는 가장 큰 정서적 어려움이라는 것이요. 저는 이 부분이 크게 공감이 됐습니다. 몸에 큰 영향을 줄 정도의 지병을 앓고 계신 어르신께서 상태가 악화되실 경우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모시게 되는데 결국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서 끝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할 때 부정적인 감정들이 몰려와요. 가족보다 더 자주 뵙는 저희 어르신들께서 저의 또 다른 가족이 되어 많은 정을 주고받고 지내서 그런지 반복되는 이별을 경험하는 건 사회복지사로서 연차가 쌓인다 해도 의연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도 어르신들께서 요양원에서 계시는 동안 이곳에서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사회복지사로서 최선을 다하고 집중해 보기로 다짐합니다.
Q. 보호자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부모님을 직접 돌보다가 한계에 부딪혀 마지막으로 모시게 되는 곳이 요양원이며 그로 인해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웃지 못할 적나라한 표현도 등장하게 되었고, 그것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 인식이 된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요양원에서 근무하기 전까지는 자세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말에 동의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양원에 사회복지사로 근무를 시작하면서 어르신들께서 불편함이 없도록 체계적인 돌봄 서비스를 받으시는 것을 지켜본 후 비로소 과거의 편견이 깨지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어르신께서 집에서 자유롭게 생활하시다가 요양원의 공동생활에 적응하시는 것이 절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한 기관 내 모든 직원분들은 어르신과 보호자분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더 좋은 생활 시설이 되고자,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직원으로서 어르신을 생각하기 이전에 보호자의 입장이 되어 어르신을 생각하고자 합니다. 그 후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과 마음가짐이 변하게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보호자와 같은 자리에 서서 같은 마음으로 어르신을 바라본다면 어르신께서 더 행복한 생활을 하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려 합니다. 그러니 보호자께서도 늘 건강 조심하시고 마음 편히 지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부모님께서도 좋은 영향을 전달 받아 마음 놓고 편안히 계실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늘 저희를 믿고 격려해 주시는 보호자께 감사드립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