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글입니다.
Q. 어르신의 반찬은 항상 잘게 잘라서 드려야 하나요?
보호자의 궁금증
“저희 어머니께서는 반찬을 잘게 자르면 보기 안 좋다고 안 드시려고 합니다.
어머니의 반찬을 보기 좋게 적당한 크기로만 잘라서 주실 수 있나요?”
어르신께서는 노화로 인한 여러 가지 요인들과 변화로 인해 음식을 온전히 섭취하실 수 있는 능력이 약화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치주 질환을 겪고 계시거나 치아의 손상 및 부족, 그리고 구강 근육의 감소로 전반적인 구강 상태의 변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음식을 잘게 씹는 저작 능력도 함께 약해지고, 음식물이 식도로 정확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인두와 식도를 움직이는 근육도 약화되기 때문에 제대로 삼키는 것이 어려워지죠. 혹시라도 음식물이 기도로 흡인되면 사레가 들리고, 심각할 경우 기도 질식 사고의 우려가 발생합니다. 이와 같은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어르신께서 음식을 좀 더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잘게 잘라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항상 어르신의 식사 안전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음식의 크기나 부드러움, 양 등 다양한 부분을 조심하여 적절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다만 음식을 섭취하는 능력은 어르신들 마다 개별적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이라면 어르신께서 선호하는 부분을 반영하여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부모님께서 식사를 제 때 드시지 않으려 한다면 결국 거르시게 되나요?
보호자의 궁금증
“혹시라도 부모님께서 식사 거부로 인해 제 때 드시지 않으려 한다면,
그 때의 끼니는 거르게 되시는 건가요?
일반적인 식사 시간을 놓치셨을 때 어떻게 해주시는 지 궁금합니다.”
어르신께서는 질환으로 인해 여러 약을 복용하고 계신 만큼 가급적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어르신께서 식사를 준비한 시간에 바로 드시지 않는다고 하여 식판을 급하게 정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여러 가지의 이유로 인해 식사가 늦춰지는 경우는 있습니다. 어르신께서 이 전에 드신 식사를 소화하지 못하셨거나 더부룩해져 좀 더 있다가 드시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생길 때, 질환으로 인해 특정 시간 동안 금식이 필요한 때와 같이 건강 상태로 인해 식사가 미뤄지는 경우에는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식사를 드실 수 있도록 합니다. 그 밖에 기타 이유가 있다면 간혹 치매 환자이신 어르신께서는 기분 혹은 감정에 따라 당장의 식사를 거부하시기도 합니다. 식사를 전부 드시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조금이라도 드실 수 있도록 권면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어려울 경우에는 따로 준비를 해 놓았다가 나중에 드시고 싶을 때 천천히 드실 수 있도록 하며, 가급적 기존의 식사 시간에서 벗어난 1-2시간 이내에는 드실 수 있도록 따뜻하게 격려하여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식사를 하실 수 없는 특별한 상황이 생기거나 건강 상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보호자께 말씀드린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합니다. 보호자님께서 걱정하시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며 편안히 마음을 놓을 수 있게 더욱 어르신을 세심히 살피겠습니다.
Q. 죽으로만 식사를 하시는 부모님의 영양 불균형이 걱정됩니다.
보호자의 궁금증
“저희 어머니께서는 별 다른 반찬 없이 죽으로만 식사를 하시다 보니 아무래도 다양하게 드시지 못하셔서 영양 불균형이 올까 걱정됩니다. 조금이라도 보충할 수 있는 다른 간식은 없을까요?”
이는 여러 질환으로 인해 죽으로만 식사를 하시는 어르신들의 보호자께서 공통적으로 걱정하고 계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기관에서 어르신께 드리는 죽을 만들어 드릴 때는 어르신마다 알레르기, 식재료 민감성 등 개별적인 식이 사항을 파악한 후 다양한 영양소를 갖춘 재료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고기, 야채, 어류 등 죽에 넣을 수 있는 식재료를 통해 단백질, 칼슘, 무기질 등 기본적인 영양소를 섭취하실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죠. 그러나 죽의 특성상, 쌀과 수분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탄수화물이 주가 되는 식단이기에 일반식으로 식사를 하실 때보다는 영양 공급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부족할 수 있는 영양을 보충시키면서 포만감을 얻을 수 있는 액상 형태의 영양 음료인 '메디푸드(경관급식)'를 추가로 섭취하실 수 있도록 추천을 드리고 있습니다. 메디푸드는 질환, 수술, 기타 신체 기능 저하로 인해 정상적인 음식 섭취가 어려운 사람이 식사 대신 섭취하거나 식사 이외에 추가로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특수의료용도 식품으로서 균형영양식으로 불립니다. 일반적인 식사가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만든 제품인 만큼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을 보충하는 것이 목적이며, 여러 종류의 제품 유형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보편적인 일반 환자용부터 당뇨 환자, 신장 환자, 연하 곤란자 등 종류가 세분화되어 있으며 유형에 적합한 특별한 영양 성분이 포함되어 있고 열량이 조절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 중에서도 일반적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서 구매할 수 있는 전 의약품군으로 구별되는 제품이 있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질환으로 인해 식품 섭취에 민감하신 만큼, 영양 보충을 목적으로 영양음료 섭취를 고려하신다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섭취 여부 및 섭취 패턴 등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요양원은 어르신께서 즐겁고 안전한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이와 관련하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식사를 조리하는 영양사님께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음식 보관 및 관리, 철저한 위생 관리에 대해 교육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간호과는 어르신의 음식 섭취에 관련한 모든 부분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어르신의 식사를 옆에서 직접 돕고 계시는 요양보호사님, 식사와 관련된 정확한 기록을 관리하는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식사 도움 방법, 식사 시 안전사고에 관한 응급 대처, 어르신 개별 식이 사항 등을 주로 상세하게 교육하고 있죠. 해당 시간에는 어르신을 모시는 과정에서 각자가 겪었던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바꿔 나가야 할 부분이 생긴다면 개선점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기 때문에 좋은 돌봄을 위해 거듭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어르신과 보호자께서 더욱 믿고 안심하실 수 있으며, 어르신께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고 만족과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선진요양원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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