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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선진요양원

항상 추워하시는 할머니, 외출에 가장 적정한 온도?

최종 수정일: 2023년 12월 19일



출처 선진요양원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저희 요양원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하면 옥상에서 야외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면 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외부 기온이 화두가 되어 서로 고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햇빛은 없는데 바람이 불지 않는 외부 기온, 영상 19~20°C의 날씨에

어르신을 모시고 야외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괜찮을까?

 


출처 선진요양원


춥다고 하기에도, 포근하고 따뜻하다고 말하기에도 참 애매한 날씨였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고민조차 되지 않을 그저 선선하게 느껴질 날씨지만 이와 다르게 어르신들께서는 추위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야외 활동을 하셔도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어르신께 재킷이나 점퍼 같은 두꺼운 의복을 든든히 갖춰 입혀드려서 체온이 유실되지 않도록 하는 등 어르신의 보온 사수를 위한 직원들의 고군분투 작전이 이루어졌죠. 다행히도 단 한 분의 어르신께서도 컨디션 저하 없이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잘 치르실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일반적이고 괜찮을 것 같은 날씨에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만큼, 어르신들께서 추위에 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몸의 노화가 체온 조절 기능을 원활하게 작동할 수 없게 만든다.

그래픽 선진요양원


우리의 신체는 외부의 온도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고 대응할 수 있는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몸의 내분비기관이자 뇌의 시상하부에 위치한 체온 조절 중추우리 몸의 체온을 조절하는 기관입니다. 이 기관은 외부의 기온을 감지하고 영향을 받게 된 신체의 온도를 감지하여 적정하게 대응하죠. 외부의 온도가 높아 더울 때는 피부의 혈관을 확장시켜서 땀을 방출시킴으로써 열을 외부로 발산하여 체온을 내립니다. 그러나 온도가 낮아 추울 때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근육의 수축·이완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열로 체내의 열을 발생시켜 정상 체온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 체내의 열을 발산하고, 보존하는 적당한 균형을 맞춰 일정한 체온인 평균 36.5°C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온도 조절 중추가 현재 몸의 온도를 감지하여 적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신체 기능을 작동시킨다 해도, 열을 보존하거나 발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근육, 피부, 혈관들의 기능이 약화되면 정상적인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균형 있는 항상성을 만들어내기 어렵습니다. 이로써 신체 기능이 저하된 노인은 고열 혹은 저체온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죠.

그래서 노화에서 비롯되는 전반적인 신체 기능의 약화가 몸의 체온 조절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추위를 느끼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됩니다. 그래서 한 해가 흐르면 흐를수록 추위를 더 잘 타게 되는 것이 곧 노화의 신호로서 여겨지기도 하죠.



근육과 혈관, 그리고 피부의 노화가 추위를 느끼는 핵심 원인



우리 몸에 적당한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대표적인 조직이 근육혈관 그리고 피부입니다.

근육은 몸에 열을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조직입니다. 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마찰을 일으키는 데, 이때 발생하는 마찰열이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추우면 몸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근육의 마찰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죠. 이와 마찬가지로 혈액도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혈관을 타고 우리 몸의 곳곳을 순환하기 때문에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근육의 활동 수준이 높을 때 혈류량도 증가하기 때문에 둘은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근육이 감소하거나 퇴화가 되면 수축·이완이 반복되지 않기 때문에 마찰열을 발생시킬 수 없고, 자연스럽게 혈류량도 감소합니다. 또한 혈관이 노화되면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혈액순환도 감소되어 몸의 적당한 체온을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간혹 어르신들께서 손과 발이 유독 차가울 경우 혈액 순환 장애를 의심하고 하는데, 이는 혈액의 원활한 순환이 몸의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조절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리고 피부의 노화도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나이가 들면 피부를 이루는 세포가 감소하고 탄력성이 소실되면서 피부의 두께가 얇아집니다. 또한 피부 아래에 위치해 있는 피하지방도 감소되죠. 피하지방은 진피와 근육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열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 이불이나 담요를 덮은 것과 같이 신체의 단열 효과를 일으켜 체온을 보존합니다. 이런 피하지방이 얇아졌을 때 외부의 온도로부터 대응할 수 있는 적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어져 추위를 더 많이 느끼게 되는 것이죠. 또한 피부 내에 있는 땀샘도 나이가 들면서 주변 조직과 함께 섬유화 되어 기능이 저하됩니다. 땀샘에서 땀을 배출시켰을 때 열을 발산하게 되는 데,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이 역시 적절한 체온 조절을 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어르신의 야외 활동 고려 시 적합한 바깥 온도는 몇 도일까?

출처 Freepik


일반적인 사람들은 대게 10°C에서 25°C 사이 정도의 온도 범위에서 따뜻함과 쾌적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더위로부터 오는 불쾌감이나 추위로부터 오는 긴장감이 적기 때문에 몸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최소화하게 되죠. 그래서 해당 온도 범위에서의 활동은 신체의 안정감과 편안함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마다 건강상태와 환경에 따라 온도에 대한 적응력과 체감 온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기상 요소를 파악하여 야외 활동 여부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어르신의 경우라면 평균 18°C에서 20°C 이상의 기온에서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추위와 더위에 약한 어르신들께서 신체에 무리를 받지 않고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온 범위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사람은 기온 15°C 이하가 되었을 때 체온이 낮아지기 시작하며, 7°C이하로 접어들면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노인의 경우라면 비교적 따뜻한 온도에서 활동하는 경우에도 높은 습도와 많이 부는 바람으로 인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의 건강 상황에 따라 체감되는 온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늘 유의하며 습도, 바람, 태양(일사량) 등의 기상 요건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르신의 신체적 상황을 면밀히 살핀 후 야외 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도움을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시 보온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이 필요합니다.



약간의 바람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어르신께서는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두꺼운 점퍼를 입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추위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날씨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또한 신체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모자, 마스크, 목도리, 두꺼운 양말, 덧신 등 방한 용품을 착용하는 것도 체온이 유실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죠.

특히 그 중에서도 목도리는 추운 날씨에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한 용품입니다.

목의 측면과 깊숙한 부분에 자리한 경동맥과 추골동맥은 뇌로 향하는 두 개의 주요한 혈관으로서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날씨가 추워져 혈관이 수축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주요 혈관들이 추위에 의해 수축되지 않도록 목을 따뜻하게 보호하여 체온을 유지해야 합니다. 목도리를 두르는 것만으로도 체열을 지키는 데 톡톡한 효과를 볼 수 있죠. 게다가 뇌로 향하는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뇌졸중이나 뇌경색과 같은 뇌 손상 질환 위험에 노출되기도 쉽기 때문에 뇌혈관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어르신께서는 목을 따뜻하게 하는 것을 누구보다 신경써야 합니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어르신께 필요한 것

출처 Freepik


실내에서 자라는 화초를 키울 때도 식물의 종류에 따라 성장하기 좋은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조성하여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합니다. 화초는 성장에 필요한 요구 조건이 분명하기 때문에 적합한 환경을 갖춰주지 않으면 제대로 자라날 수 없죠. 그래서 무언가를 애지중지하여 곱게 키우거나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는 대상에 대해 '온실 속 화초'라는 말로 빗대어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온실 속의 화초'라는 표현은 어르신을 돌볼 때의 마음가짐과 자세로서 사용하기에도 적합합니다.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들은 어르신의 보온을 위해 외부 기온으로부터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도움이 되는 여러 기본 지식을 습득하게 됩니다. 이때 어르신을 돌볼 때는 세심히 신경 써 드려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죠. 그래서 온실 속의 화초를 정성스럽게 보살피는 것처럼 어르신 또한 예민하고 세심하게 살펴드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출처 Freepik


연로한 노인을 돌보는 것은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책임감을 필요로 합니다. 그럼에도 평범한 활동조차 쉽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자유롭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챙겨드린다면 따뜻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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