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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선진요양원

병원근무하다 요양원간 물리치료사, 이렇게 일합니다.

최종 수정일: 2023년 5월 29일


요양원은 치매, 파킨슨병, 뇌질환 등의 노인성 질환과 장애로 인해 몸이 불편하여 스스로 생활하기 어려운 어르신께 안정된 돌봄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죠. 어르신은 기관 내에 상주하는 다양한 분야의 요양 전문가로부터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맞춤형 건강관리를 받고 계시며, 특히 신체 기능에 대한 회복과 감퇴를 예방하기 위한 재활운동은 물리치료사를 통해서 받고 계십니다.


출처 선진요양원

요양원의 물리치료사는 어르신의 신체적 손상과 기능 저하 악화를 방지하고 예방하기 위해 어르신에게 맞는 운동과 물리요법적 치료를 제공하는 의료 재활 전문가입니다. 어르신은 신체 운동과 재활 훈련을 받지 않을 경우 신체 기능이 빠른 속도로 저하되기 때문에 건강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물리치료사를 통해서 꾸준한 재활 운동을 받으셔야 합니다. 이에 대한 중요성으로 노인복지법에서는 노인 요양 시설의 입소자 정원이 30명 이상이 될 경우 1명의 물리치료사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선진요양원에도 입소하신 어르신의 신체 건강 증진을 위해 재활 운동을 담당하고 계신 물리치료사님이 계십니다. 인터뷰를 통해 물리치료사가 요양원 내에서 수행하는 구체적인 업무가 무엇인지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 해당 직무를 경험하면서 느꼈던 이상과 현실, 바람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함께 담아보고자 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선진요양원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는 물리치료사입니다.


출처 선진요양원


Q. 왜 물리치료사가 되셨나요?

 

원래부터 이루고 싶었던 장래 희망이었다고 말씀드리면 좋았겠지만 민망하게도 거창한 목표와 이유가 있어서 선택한 직업은 아닙니다. 다만 고등학교 3학년 때 수험 생활을 하면서 부모님의 권유로 간호학과와 물리치료학과 둘 중 한곳을 선택하고자 했어요. 물리치료학과가 좀 더 저의 적성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해당 학과로 입학하게 됐고 학위 취득과 면허 취득 후 현재 물리치료사가 되었습니다.



Q. 선진요양원에 입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이전에 선진병원에서 잠깐 동안 근무하던 물리치료사였습니다. 그러다 병원의 부장님과 이사장님의 추천으로 선진요양원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게 됐습니다. 병원의 물리 치료사로 근무했을 때는 기한을 일시적으로 정해두고 치료를 받으시던 분들을 대상으로 재활을 도와드렸다면, 요양원의 물리치료사는 완쾌 및 종료가 아닌 기능 유지를 목표로 재활을 진행해 드리기 때문에 그 점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병원에서 근무할 때도 좋았지만 현재는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요양원의 물리치료사로서 더 큰 뿌듯함과 감사함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Q. 물리치료사의 업무는 어떻게 되나요?

 
출처 선진요양원

요양원의 간호사는 입소하신 어르신을 대상으로 주요 질환과 신체능력에 대한 기초평가를 실시합니다. 물리치료사는 이러한 기초평가를 바탕으로 어르신의 현재 건강 상태와 신체 기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물리 평가를 진행하게 됩니다. 물리치료사가 진행하는 물리평가는 이렇습니다.


출처 선진요양원

1) 운동 장애 및 관절 제한 평가 / 근력 / 기본 동작 평가

어르신의 신체 좌/우측 상지와 하지 부위에 운동장애가 있는지와 근력 여부를 판단합니다.

전체적인 관절 부위의 제한 정도를 판단하여 단계별로 평가하여 척도를 매깁니다.

2)관절가동범위 측정

신체 관절의 굴곡, 신전, 외전, 내∙외회전의 각도 범위를 측정합니다.

3)일상생활 수행 능력 평가

어르신이 대소변을 잘 가리시는지, 식사를 혼자서 하실 수 있는지, 의복을 스스로 갖추어 입으실 수 있는지 등을 판단합니다.

4)통증 강도 위치 사정

‘통증 없음’에서 ‘가장 심한 통증’까지의 0-10까지 단계를 매겨 신체 관절의 통증 여부를 판단하고 이 항목은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에 평가하고 있습니다.

5)균형감 & 걸음걸이 사정

앉고, 서고, 걸을 때의 균형 능력, 보폭과 높이, 발의 자세 등을 확인하여 보행 능력을 자세히 확인합니다. 보통의 경우 이 항목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에 평가하고 있습니다.

5가지로 분류된 항목을 바탕으로 물리 평가를 마치면 어르신 개별마다 필요한 물리 치료 계획 및 방법을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그 계획대로 물리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계획을 토대로 시행하는 물리 치료 및 시술은 다음과 같습니다.


ICT 간섭파 전류 치료기(Interferential current theraphy)


가장 먼저 소개드릴 치료는 ICT 전류 치료기를 이용한 물리치료입니다. ICT 전류 치료기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주파수를 교차시킬 때 발생하는 간섭파 전류가 피부밑 근육 속까지 침투하여 뭉치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관절염, 디스크, 신경근 마비 등의 병변 부위에 통증을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으며 혈액순환 증진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부종의 완화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치료기로 근골격계 질환과 신경계 질환이 있으신 어르신들께 해당 부위에 정해진 주기에 맞춰 물리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냉온치료기/ 적외선 조사기


두번째로 소개드릴 치료는 냉온치료기를 이용한 물리치료입니다.

냉온치료기는 저온 기능과 온열 기능을 갖고 있는 치료기로 어르신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치료를 진행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입니다.

이 치료기의 온열 기능을 통해서는 열이 가해진 판을 해당 부위에 마사지하여 혈류를 증가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어르신의 근육통과 관절통을 감소시켜주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저온기능은 낮은 온도로 혈류를 감소시켜 급성 통증을 완화시키고 염증을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이 기기는 어르신의 환부에 따라 달리 적용하여 팔과 다리의 원활한 운동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이죠. 이 기기외에도 적외선조사기도 소개해 드릴 수 있습니다. 적외선 조사기는 대표적인 온열치료기로서 마찬가지로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주며 냉온 치료기와 병행해서 사용함으로써 어르신의 상태를 호전시키는데 필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보행 보조기를 이용한 걷기 운동


세번째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너무도 중요한 치료인 ‘걷기’입니다. 노화로 인해 다리 근육이 감소할 경우 혹은 질환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인해 스스로 걷는 것이 어려워진 어르신들은 보행 보조기를 사용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마저 힘들어하시는 어르신의 경우는 꽤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되죠. 보통 하체 근육은 감소되는 속도가 빠른 편이기 때문에 꾸준한 걷기 운동을 하지않고 침대에만 누워있다면 결국 어르신들은 걸을 수 있는 능력이 감퇴 혹은 소실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기에 꾸준한 걷기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께서 오랫동안 독립적으로 보행하실 수 있도록 선진요양원의 물리치료사로서 어르신들과 걷기운동을 매일 같이 진행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시행하고 있습니다.


실내 자전거 운동


4번째는 자전거 운동입니다. 자전거는 독립적인 보행이 가능하신 어르신의 하체 근력 유지에 도움을 주며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시는 어르신도 움직일 수 있는 관절 범위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준다는 점에서 좋은 효과를 내는 치료 방법이죠. 이런 중요성 때문에 어르신께서 매일 1회 이상 자전거 운동을 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평이한 운동이라고 볼 수 있지만 물리치료사로서 그 효과를 본 경험이 적지 않습니다. 최근 한 어르신이 생각납니다. 그 어르신은 낙상으로 인한 골절 부상으로 무릎 관절이 일정 각도 이상 굽혀지지 않았었죠. 그래서 꾸준히 자전거 운동을 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렸더니 관절 가동 범위가 더 이상 축소되지 않고 계속 유지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습니다. 기본적이지만 꾸준한 치료 및 운동의 효과이죠.


관절 구축 완화 운동



5번째는 구축완화운동입니다. 구축이라는건 관절 주변 근육과 연부 조직이 수축되어 움직임과 운동에 제한이 생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근육이 수축하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축소되어 관절까지 영향을 미쳐 뻣뻣하게 강직이 되고 특히 팔꿈치와 무릎 부위의 관절이 굳게 될 경우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동작을 수행할 수 없게 됩니다. 심할 경우 통증까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재활 운동이 필요하며 부분 마비로 인해 자의로 움직일 수 없는 어르신의 경우라면 물리치료사가 구축완화운동을 통해 근육 이완운동을 반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치료수단을 제공합니다. 이런 관절 운동을 평소에 시행할경우 구축을 예방하는 한편 근위축도 최소화할 수 있고 관절의 만성 통증도 감소시켜 어르신들의 잔존 기능과 자존감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온찜질(핫팩)


온찜질 팩도 빼놓을 수 없죠. 일반 가정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근육 이완과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 온열 치료 방법 중 하나인 온찜질 팩. 뭉치고 긴장되어 있는 근육을 풀어주면서 통증을 감소시켜주고 따뜻한 온도가 혈관을 확장시켜주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많은 가정에서 일상생활 중 쉽게 해볼 수 있는 치료방법입니다. 기본적이지만 물리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기에 물리치료사로서 근육통증을 호소하는 어르신들께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온도에 데워진 찜질팩을 수건에 잘감싸서 근육 및 관절 통증을 느끼는 부위에 치료를 진행합니다.


출처 선진요양원

이처럼 요양원의 물리치료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어르신들의 치료를 돕고있죠. 그러나 물리치료사외에도 요양원에는 이런 치료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은 어르신들과 매일같이 생활하시는 요양보호사님들 이시죠.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노인 요양 시설의 급여 제공 훈련 지침을 마련하여

일상생활에서 어르신께서 수행하거나 실천할 수 있는 ‘기능회복훈련’을 정해 놓았는데요,

기능회복훈련은 손상된 신체기능을 회복시키면서 잔존 기능을 지속적으로 사용 반복함으로써 어르신의 신체 자립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도와주는 훈련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기본적인 동작을 어르신께서 스스로 해내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훈련의 목표이며 실천할 수 있는 항목이 다양하기 때문에 신체기능훈련, 기능동작훈련, 일상생활동작훈련의 3개 항목으로 나뉩니다. 이런 3개 항목에서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은 도움을 주시고 있습니다.



출처 선진요양원

저희 요양원에서는 걷고, 만지고, 삼키는 등의 작은 동작 및 기본적 생활 활동을 구체적인 계획과 횟수를 정하여 물리치료사의 관리 하에 요양보호사님께서 도와주고 계십니다.


출처 선진요양원

물리치료사로서 하루의 끝은 기록이죠. 어르신의 기능회복훈련 서비스 제공이 계획한 대로 잘 실천되었는지를 매일 일지 작성을 통해 꼼꼼히 기록합니다. 그리고 어르신께서 일상생활 동작을 수행하실 때 별 다른 특이사항이 있었는지에 대한 여부도 확인해서 다음 기능회복훈련 운동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합니다.



Q. 업무 시 어떤 마음으로 임하시나요?

 

어르신들께서 오늘도 아무런 일 없이 무탈하게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건 저 뿐만 아니라 요양원에서 근무하시는 모든 직원분들이 공통적으로 염원하는 바람이기도 해요. 어르신께서 간혹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시거나 상황이 나빠질 때를 보게 되면 종일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르신께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기본이 되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기도 했어요. 결론은 저는 물리치료사이기에 어르신의 신체 기능이 호전될 수 있음을 목표로 하는 직업적 역할에 집중을 다하기로 마음을 다잡습니다.



Q. 어느 경우에 가장 힘이 드시나요?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지만 간혹 있다고 해도 스트레스로 다가오진 않아요. 다만 물리치료를 진행할 때 어르신의 치매 증상이 발현되어 협조가 제대로 이루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던 때도 있었는데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어르신께서 원하는 일을 같이 해드려요. 물리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도움을 드리는 것도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날씨가 좋을 때 어르신을 휠체어에 모시고 야외 옥상으로 올라가서 같이 햇빛도 쬐고 하늘도 보면서 기분전환하는 데 시간을 보내요.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순간적인 치료만이 전부가 아님을 느꼈습니다. 그 후에 물리 치료를 진행해 드렸을 때 잘 따라주시는 걸 보고 어르신의 기분과 감정을 알아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Q. 가장 보람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요양원에 입소하신 어르신 중에 외상성 뇌 손상으로 인해 언어적 반응과 움직임에 대한 의지를 잃으신 분이 계셨어요. 호전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꾸준히 자전거 운동을 도와드리고 이야기도 많이 해드리는 등 대화를 유도하는 노력을 했었는데 기적처럼 한 단어를 말씀하실 수 있게 됐고 나중에는 보행 보조기를 통해 스스로 걷기도 하셨습니다. 가장 보람되는 순간이자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믿고 물리치료사로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를 찾은 계기가 됐어요.



Q. 요양원에 입소하신 후 다리에 근육이 감소되고 와상 상태가 되셨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상적으로 입소하셨어도 시간에 따라 근력이 감소하는 것은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와상의 경우 여러 가지 요인이 있기 때문에 모든 원인을 말씀드리는 것이 어렵지만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뇌질환 같은 중증 질환이 발생했을 때 신경계에 문제를 일으켜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된 경우입니다. 또한 치매 질환이 발생한 어르신의 경우 기능회복훈련에 원활한 협조를 해주실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스스로 움직이실 수 없는 정도의 상태로 급격히 악화되시기도 합니다. 움직이고자 하는 본인의 능동적인 의지가 있어야 근력 감소를 막아서 근육 및 관절 강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지와 관계없이 움직이는 행위가 불가능한 상황의 어르신이라면 물리치료사는 부상이 일어나지 않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관절구축 완화 운동을 통해 팔·다리가 뻣뻣하게 굳지 않도록 해드리고 있습니다.



Q. 전문가로서 추천하는 어르신 케어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근육이 감소하여 거동이 힘들어지신 어르신을 돌보는 보호자의 경우 자꾸 움직이실 수 있게 보조해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본인 체중을 견디고 두 다리로 지지하여 서있어야만 근육이 긴장하면서 근력이 감소되는 것을 막고 뼈에 칼슘도 축적되어 기능 회복에 큰 도움을 줍니다.보조기 혹은 보호자의 도움을 일부 받아서 걸으시더라도 꾸준한 보행 반복은 오랫동안 독립적인 활동을 이어 갈 수 있게 하는 효과적인 재활 운동입니다.

여기서 동반하면 좋은 것, 바로 정서적인 교감입니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많이 저하되어 있습니다. 신체 기능의 인상적인 회복 효과를 기대하기에 앞서 어르신을 공감하고 지지해 드릴 수 있는 의사소통이 지속적으로 선행될 경우 더 나은 신체의 긍정적인 변화도 기대할 수 있죠.



Q. 요양원에는 물리치료사가 있는데도 부모님의 재활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입소한 부모님의 상태가 오히려 더 악화되는 것 같다는 내용에 관해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우선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병원 혹은 요양병원은 환자의 정상적인 원상 회복을 목적으로 치료를 실천하는 곳이지만 요양원은 몸이 불편해지신 어르신들께서 돌봄을 목적으로 입소하는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어르신께서 입소하실 때의 신체 기능에서 컨디션을 유지 / 잔존 기능을 보호 / 통증을 감소시키는 정도의 재활에 목적을 둡니다.

나아가 약간의 증진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인상적인 큰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요양원은 치료적 성격보다는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을 제공하는 공간이라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간혹 근골격계 수술을 받으신 어르신께서 재활 치료 없이 곧바로 입소를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술을 받고 나서 빠른 재활이 이루어진다면 회복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보호자의 직접적인 돌봄이 어려워서 병원에서 재활 치료 없이 퇴원 후 바로 요양원에 입소하시게 된다면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소실됩니다. 치료를 하면 반드시 좋아지는 치료 대상의 어르신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재활 치료 없이 입소하실 때는 물리치료사로서 안타깝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보호자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존재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주어진 여건에 맞춰 물리치료사로서 어르신의 신체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독립적인 생활 수행이 어려운 와상 어르신의 경우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휠체어에 앉혀드린 후 프로그램 활동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침상에 오래도록 누워만 있으면 전신의 기능이 떨어져 작은 움직임도 어려워지는 폐용증후군(비사용증후군)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뼈와 근육을 본인 스스로 지탱할 수 있는 잠깐의 시도가 최소한의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특히 프로그램 활동은 손과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여 상지운동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무리 없는 선에서 어르신의 신체 활동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어르신께 얻은 교훈과 느낀 점이 있나요?

 

몸이 불편해져 일상 활동에 제한이 생기면 삶의 의지도 꺾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고개를 자유롭게 돌릴 수 없는 편마비 어르신께서 프로그램 활동 시에 한 팔로 작품을 만들고 악기를 열심히 다루시는 것을 보고 저의 편협한 생각에 반성하게 됐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시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신체 기능이 회복되는 어르신을 보면서 물리치료사인 저도 어르신께서 신체적 한계에 부딪혀서 포기하시는 일이 없도록 전문적인 역할로서 조력을 다 하고 싶습니다.

매일 어르신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해드릴 수 있을까만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만 어르신께서 요양원에 어떤 마음으로 입소하셨을지를 생각해 보니 스스로 원해서 들어오신 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이해해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나의 입장보다 어르신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멋진 삶을 살아오신 인생의 선배에게 저 또한 배워가는 과정에 있는 후배로서 어르신의 인격을 늘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요양원에서 제공하는 물리치료와 절차, 그리고 물리치료사의 역할과 업무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많은 보호자분들께서 부모님을 요양원으로 모실 때 궁금한 점도 많으시고 정확한 정보의 부재로 인해 요양원 입소를 막연하게 생각하시기도 합니다. 선진요양원은 어르신과 보호자의 마음에 공감하여 앞으로 요양원의 일상과 소식을 알려드리고 어르신을 돌볼 때 도움이 되는 좋은 정보에 대해서 함께 소통하고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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