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가장 기본적인 이동방식이며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행위이자 생존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신체활동입니다. 이렇게 기초적인 행동이기에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걷기에는 많은 숨겨진 장점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건강 특히 치매와 관련 되어있죠. 이 둘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걷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과거에 단순 보행으로만 여겨졌던 걷기는 사실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데 꽤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걷기의 이런 장점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어있으며 이 때문에 현재는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중요한 운동으로서 각광받고 있죠. 특히 걷기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한 곳이 아니라 몸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걸을 때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살펴보면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걷는 동안 체온은 상승하게 되죠. 그리고 체온이 상승하면 몸의 혈류량이 증가하여 혈액순환이 잘되고, 그로 인해 혈중 산소 농도가 높아져 심장과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이때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은 심혈관과 뇌혈관 기능을 높여주는 한편 각종 질환으로부터의 예방 및 신체를 이루는 근육, 관절, 신경세포 생성에도 도움을 주게 됩니다.
이처럼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걷기는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든지 자신의 체력과 상황에 맞춰 실천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큰 장점을 가지는 운동입니다. 그런데 이런 장점 외에도 걷기는 건강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걷기 동작은 가장 기초적이지만 그 행동이 일어나기까지 과정은 꽤나 복잡하죠. 걷는 행동을 위해 우리는 먼저 뇌의 신호를 받아야 하고, 추진하여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받쳐 주는 근골격계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심장에서부터 전신으로 도는 혈액 순환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비로서 우리는 ‘걷기’를 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 몸의 여러 신체 기능들이 복합적으로 갖추어 졌을 때 이루어 질 수 있는 행위가 걷기인 것이죠. 그렇기에 한 곳에라도 문제가 생길 경우 ‘걷는 모습’은 평소와 달라질 수 밖에 없어 우리는 신체의 이상유무까지도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걷기를 통해 우리는 치매 가능성까지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느린 걸음 속도는 치매의 전조 증상
나이가 들면 달라지는 것 중 하나가 느려지는 걸음 속도입니다. 젊었을 때와는 달리 움직이는 활동도 줄어들고 노화로 인한 근력 감소, 신체 기능 및 체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예전만큼의 똑같은 걸음 속도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느린 걸음이 단순히 노화로 인한 당연한 증상이라고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느린 걸음이 앞으로 다가올 치매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치매는 10년~20년 정도의 장기간의 잠복기를 가지는 퇴행성 질환입니다. 만약 65세에 증상이 발현되어 치매 판정을 받았다면 대략 50세부터 서서히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잠복해 있는 기간 동안은 마땅히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 치매에 대한 초기 진단이 어렵고 미리부터 예측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잠복 기간에 이런 전조증상이 드러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걷기입니다. 특히, 노인의 경우 보행 속도가 느려졌다면 치매에 대한 전조증상으로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는데 그 이유는 해외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에서 잘 드러납니다.
느린 걸음과 치매의 연관성
미국 노인의학회지(AGS)에 실린 영국의 UCL 대학 연구팀 그들의 논문에서 노인의 경우 보행 속도와 인지 능력의 여부가 치매로 발전하는데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연구팀은 영국의 60세 이상 3,932명을 대상으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총 2번의 조사를 통해 걸음 속도와 인지능력을 평가하였고,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기간 동안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그들의 치매 발병 여부를 조사하였습니다. 그 결과 보행 속도가 느린 참가자는 보행속도가 빠른 참가자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았으며, 조사의 회 차를 거듭하면서 걸음 속도가 현저히 감소한 참가자 역시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위의 내용에서 우리는 치매와 걸음사이에 연관성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점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치매 위험 선별 평가에 보행속도를 넣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많고 심지어 치매 예방을 위해 유산소 운동과 파워워킹을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꽤 있죠. 걷기를 통해 치매 예측도 예방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예방 차원에서 걷기의 효용성은 더 연구가 되어야 하지만 예측이라는 면에서 걷기는 이런 점에서 볼 때 꽤나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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