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양원이 외부 음식 반입 규정을 엄격하게 두는 이유는?
보호자의 궁금증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를 면회할 때 평소 좋아하시는 음식 몇 가지를 사가지고 옵니다.
그런데 간혹 어떤 음식은 반입이 안 된다고 하여 도로 가져가는 경우도 있어서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반입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주셨지만, 가끔 한 번 정도는 눈 감고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듭니다. 외부 음식에 대한 반입이 엄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 기관도 이와 관련한 부분에 대해 보호자와 어르신의 불편하신 마음에 함께 안타까워하며 공감하고 있습니다. 우선 보호자께서 가져와 주신 모든 외부 음식에 대해 반입의 제한을 두는 것은 아닙니다. 직접 댁에서 만들어 오신 음식이나 외부에서 구매하신 음식을 어르신께서 충분히 드실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가능합니다. 보호자께서 어르신의 면회를 오실 경우에는 가져오신 음식을 보호자분의 직접적인 관찰 하에 어르신께서 면회실에서 드실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드리고 있으며, 전달만 하고 바로 귀가하시는 경우에도 저희가 잘 전달받아서 안전하고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챙겨드리고 있죠.
그런데 요양원은 모든 입소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몸이 취약해진 어르신들께서는 섭취 음식에 따라서 건강 상태에 많은 영향을 받으실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식품 안전에 대해 민감하게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기관은 어르신께서 외부 음식을 섭취하신 후 탈이 나실지도 모를 만약의 상황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음식 섭취에 대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기름진 높은 열량의 음식처럼 지방 함유량이 많은 식품과 자극적인 양념으로 조리된 음식은 소화 불량의 문제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수일간의 설사가 진행되면서 복통과 항문의 통증까지 함께 동반하기 때문에 어르신께는 급격히 체력이 저하되실 만큼의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또한 잦은 설사가 항문 주위의 피부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며, 습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피부에 염증과 발진을 일으킬 있어 또 다른 고통이 가중될 수 있죠.
한편 음식에 과도한 당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체내 혈당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섭취하셨을 때 당뇨 질환을 앓고 계시는 어르신들께서는 혈당 수준이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당뇨병의 진행이 가속화되어 건강의 악화로 발전하실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외부에서 사 온 음식물이 적절한 위생 조건에서 제조되었는지를 보장할 수 없는 부분이 우려됩니다. 청결한 공간에서 신선한 재료로 조리된 음식이라 할지라도 여름철에는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식품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어서 빠르게 변질되거나 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식중독과 같은 감염성 안전 문제도 늘 고려해야 하죠.
무엇보다 보호자께 가장 이해를 구하고 싶은 부분은 목에 쉽게 걸릴만한 음식물에 대해 반입을 제한하는 일입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식도와 기도 근육의 기능이 점차 약화되기 때문에 평소 일반식으로 식사를 잘하고 계시는 어르신일지라도 음식물을 삼키실 때 언제라도 기도로 잘못 넘어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칫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목에 걸리면 질식사고 위험률이 매우 높으며, 아주 작은 음식물이라도 기도를 타고 흡인된 경우에는 폐에 염증이 발생하여 폐렴을 유발할 수 있죠. 그래서 떡이나 젤리, 말랑한 건조 과일 등과 같은 끈적한 종류의 음식과 동그랗고 단단한 포도, 방울토마토, 사탕같이 쉽게 목구멍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음식은 철저하게 반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어르신의 건강을 관리하면서 사고와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저희 기관의 역할인 만큼 보호자분들께 너른 양해를 구합니다.
Q. 식사량을 적게 준다?
보호자의 궁금증
“이번에 아버지를 댁으로 모시고 외박을 할 수 있게 되어 기뻤습니다.
오랜만에 모시고 왔으니 다양한 반찬과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서 대접해드리고 싶었죠.
다행히도 아버지께서 음식을 맛있게 드셔서 기뻤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허겁지겁 드시는 모습을 보며 걱정이 되는 부분도 생겼습니다.
혹시 아버지께서 요양원에서 식사를 하실 때 조금밖에 못 드시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평소 아버지께서 얼마만큼 드시고 계신지를 알고 싶어서 직접 확인해보기도 했는데,
양이 적당한 것 같으면서도 적게 드시는 것도 같았어요. 아버지께서는 워낙 잘 드시는 분이기에 식사량을 좀 더 늘려주시는 것은 어떠할지 긍금합니다.”
저희는 어르신 개인마다의 평소 섭취량을 파악하고 매일 마다 본인의 의사에 따른 선호량을 적극 반영하여 식사량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식욕수준과 섭식 패턴은 각자 다르기 때문에 모든 분들의 식사량을 조절하여 올바른 영양 공급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르신께서 부족하다고 말씀하셔서 추가로 요청하시면 얼마든지 더 준비해드리고 있습니다. 다만 어르신의 건강 상 문제로 인해 식사량의 조절이 필수일 경우에는 드셔야 하는 권장량만큼의 적절한 양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치매 환자이신 어르신께서는 본인이 스스로 식사에 대해 적절한 양을 판단하거나 조절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부른데도 배부름을 느끼지 못해 많이 먹게 되는 과식, 충분한 음식을 섭취해야 함에도 배고픔을 느끼지 못해 소식으로 이어져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또한 신장 기능의 저하로 혈액 투석을 받고 계신 어르신께서는 과식으로 인해 체중이 증가하실 경우 신장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체중 조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평상시에 올바른 식이요법과 정해진 음수 섭취량을 통해서 체중 관리를 하고 계시죠. 그 밖에 씹는 기능이나 소화능력이 저하되어 있는 어르신의 경우에도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드신다면 소화기 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자주 드실 수 있도록 섭취 빈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르신께서 식사를 얼마만큼 드셨는지에 대해 요양보호사님께서 매번 드신 양을 확인하고 기록하시기 때문에 보호자께서도 케어포 가족 돌봄 앱을 통해 언제든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와 관련한 보호자님의 의견과 요청을 언제든지 말씀해 주신다면 적극적으로 귀담아듣고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어르신과 관련된 컨텐츠 잘보고 갑니다.
몰랐던 부분도 알게되고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애쓰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