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제도 중 하나가 바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이죠. 이 제도로 인해 어르신들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 받으실 수 있으며 또한 가족들도 부양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돌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분들이 바로 요양보호사입니다.
요양보호사는 연로한 어르신의 신체활동과 일상생활을 보조하며 건강을 증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불편함을 겪는 어르신의 개별적 욕구에 맞춰 요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질 높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어르신께서는 복합적인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어 위급한 상황에 노출되거나 이상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요양보호사는 현장에서 발생 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서 전문적이고 능숙한 대처를 할 수 있어야 하죠.
저희 선진요양원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도 입소 어르신을 가장 가까이에서 돌봐드리며 어르신의 편안하고 소중한 하루를 위해 늘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현재 선진요양원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여러 요양보호사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담당하고 계신 업무에 대한 소개와 해당 직무를 수행하면서 배웠던 다양한 경험들은 무엇이었는지 담아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고 계신 보호자께서 저희 기관에 대해 궁금하실 수 있는 내용을 함께 담아보며 작게나마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선진요양원에서 어르신을 돌보는 요양보호사 선생님께서 하시는 구체적인 업무에 대해 궁금합니다. 어르신들께 어떤 돌봄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나요?
저희는 우리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께서 ‘나의 집에서 편안하게 생활하기‘를 누리실 수 있도록 다양한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간결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이것이 가볍게 여겨지거나 너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집에서 가장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단순한 것 같아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젊고 건강했을 때는 모든 것을 내 의지대로 해낼 수 있지만 우리 어르신께서는 거동이 불편하시다 보니 스스로 생활하시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세요. 그래서 저희가 어르신의 또 다른 손과 발이 되어서 “오늘도 내가 큰 어려움 없이 일상을 보냈구나”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어요. 혹시나 완벽하지 못하더라도 불편함을 최대한 덜어드리려고 노력하죠.
건강하고 편안한 하루를 보내려면 식사도 잘하고, 재밌게 활동하고, 깨끗하게 씻고, 푹 자고, 화장실도 가야 하잖아요. 더불어 같이 지내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잘 나누면 좋고요. 이 부분들이 저희 요양보호사가 도와드리는 일의 모든 것이며 ‘신체활동지원서비스’로 불립니다. 그런데 저희가 도와드릴 때는 이런 당연한 것들도 전문성을 갖추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보조해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식사
어르신께서 식사를 잘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려요. 준비부터 배식 그리고 정리까지의 모든 과정을 저희가 담당하죠. 어르신 스스로 수저를 의지대로 사용하시며 드시는 분도 계시지만 일부 도움이 필요하신 어르신도 계세요. 숟가락을 들 힘은 있지만 손의 떨림과 조작이 서툴러 음식을 정확히 집지 못하실 때는 숟가락에 반찬을 올려드리는 도움을 드리기도 해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저희는 어르신께서 드시는 것을 전부 도와드리지 않아요. 마비로 인해 몸을 움직일 수 없거나 기력이 없으신 와상 환자 어르신의 경우에는 저희의 전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일부 혼자서 하실 수 있는 아주 작은 힘이라도 남아 있으신 어르신이라면 잔존 기능을 최대한 오래 남기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반찬과 밥을 저희가 올려드린다고 하면 입에 넣는 것은 어르신께서 직접 하실 수 있도록 옆에서 보조해 드려요. 잘하고 계신다는 칭찬과 응원도 반드시 함께 드려야 해요. 어르신께서도 본인 의지대로 몸이 움직여 주질 않으니까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본인이 제일 속상하고 답답하실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잘하고 계신다는 격려를 멈추지 않아요. 동작 하나에도 어르신께는 대단하고 소중한 의미 있는 일이거든요. 이런 과정들 때문에 식사가 혹시나 오래 걸린다 할지라도 저희 요양보호사들은 그렇게 해드리고 있어요.
한편 저작 곤란이 있어서 정상적인 식사가 어려우신 어르신께서는 음료 제형의 연하식(혹은 유동식)으로 영양 섭취를 대신하세요. 사레들림이 없게 천천히 삼키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중요하고 삼킴 장애로 인해 콧줄 튜브를 통해서 경관식을 섭취하고 계시는 어르신께도 하루 정해진 횟수와 양에 맞춰 영양 공급을 해드릴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요.
2) 구강청결 도움
어르신께서 식사를 다 마치시면 양치하시는 것도 저희가 보조해 드리고 있어요. 혼자서 스스로 하실 수 있는 분도 계시지만 저희의 도움 없이는 구강 내 청결을 유지하기 어려우신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양치를 도와드릴 때 입안에 잔여 음식물이 남아 있지 않도록 꼼꼼히 살펴드리죠. 그리고 치아가 없으신 분들은 틀니를 끼고 식사를 하시는데 틀니도 깨끗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세척과 보관도 도와드리고 있어요. 치아가 없는데 연하식(유동식)을 드시는 어르신께서는 구강청결제(가글)를 묻힌 거즈로 입 주변과 입안을 닦아드리고 있어요.
3) 세면과 목욕 도움 그리고 몸단장
직접 화장실로 이동하여 세수를 하시는 어르신께는 세안하실 때 사용하는 세면도구를 준비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움직일 수 없어 스스로 닦을 수 없는 분께는 따뜻하게 적신 수건으로 부드럽게 닦아드리고 있어요. 또한 세안이 끝나면 쉽게 건조해질 수 있는 피부를 위해 얼굴 로션도 챙겨서 발라드리고 있습니다. 목욕을 도와드릴 때는 어르신께서 개운함을 느끼실 수 있도록 더 꼼꼼히 신경 써드리죠. 요양보호사가 2인 1조가 되어 어르신의 입욕 준비부터 목욕, 머리 감기를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목욕이 끝난 후 감기에 걸리시면 안 되니까 머리카락도 젖은 부분이 없도록 말려드리고 전신 보습을 위해서 항상 로션도 챙겨 발라 드리고 있어요. 그다음에는 어르신마다 갖고 계신 개별 의복을 준비해서 환복과 착의를 도와드립니다.
4) 화장실 이용하기, 대소변 패드(성인용 기저귀) 교체
저희 요양보호사는 어르신께서 용변을 잘 보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모든 과정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스스로 화장실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도 계시고 각 생활실 내에 배치되어 있는 이동변기를 이용하시는 분도 계시죠. 그리고 혼자서 용변을 보는 것을 어려워하시는 어르신께서는 성인 기저귀를 착용하고 계세요.
어르신께서 스스로 배뇨 및 배변을 해결하신다고 해도 마무리를 어려워하시는 경우도 있어서 저희가 한 번 더 살펴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생활실에 비치되어 있는 이동 변기를 사용하시고 나면 쾌적한 생활실을 위해 수시로 확인 후 곧바로 비워드리고 세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끼리 공통적으로 입을 모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르신께서 착용하고 계신 기저귀를 교체해 드리는 일이에요. 어르신께서는 몸이 불편하셔서 기저귀를 착용하여 볼일을 보고 계시지만 침상에 누워서, 혹은 앉아서 볼일을 보신다는 것은 어르신께 굉장히 불편한 일입니다. 그 불편함을 저희가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자주 확인하여 교체해 드리고 있어요. 규칙적으로 시간을 정하여 기저귀를 교체해드리고 있지만 정해진 시간 이외에도 더 자주 확인하고 있는 이유는 위생을 위한 목적과 함께 기저귀를 착용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피부 발진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소변 상태를 확인할 때 평소와 다른 점이 발견될 시 간호사님께 바로 보고를 드리게 된다면 문제에 대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으니까 저희가 좀 더 부지런하게 뛰어다녀야 하는 거죠.
5) 실내 이동 도움
어르신께서 침상에 앉거나 누울 때, 그리고 바깥 거실로 나오실 때 이동하실 수 있도록 보조해 드리고 있어요. 직접 보행을 하실 수 있지만 넘어지거나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항상 이동 보조기(워커)를 동반하여 걸으실 수 있도록 권면하고 지켜봐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시는 분께는 옮겨 타실 때와 침상으로 다시 모셔드릴 때 부축해 드리거나 안전하게 모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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