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작성자 사진선진요양원

"가장 가까운 이의 치매 그리고 도둑망상, 이렇게 해주세요(2)"

최종 수정일: 2023년 10월 6일





"연로한 부모님의 도둑망상, 어떻게 해야 할까요? (1)"에 이은 2번 째 글입니다.



도둑 망상이 발생하면 이렇게 대처하세요.

치매 환자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세요.


출처 Freepik

어르신께서 누군가 자신의 돈을 훔쳐 갔다며 사실과 다르게 말씀하신다고 해도 있는 그대로 들어드리는 수용의 태도를 보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수용’은 왜곡된 어르신의 이야기를 맞장구를 쳐드리며 전부 사실로서 인정해 드리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터 무니 없는 오해의 말씀을 하시더라도 현재 흥분되고 격앙된 어르신의 불안한 감정을 먼저 살펴보며, 힘들고 불안한 마음에서 비롯된 증상임을 이해해 주시고 심정을 공감해 주셔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돈을 찾고, 누군가를 탓하는 내용의 같은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반복하실 때는 어르신 마음속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불안한 마음, 애정 어린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먼저 따뜻하게 들여다봐 주시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로 안심시켜주세요.


작가 master1305 출처 Freepik

“돈이 없어져서 많이 속상하셨겠네요.”

“너무 걱정 마세요. 제가 찾을 수 있게 도와드릴게요.”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의 태도는 어르신의 망상 증상 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혹시라도 어르신께서 상황을 바로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정확한 사실을 관철시켜드리고자 설득하거나 반박할 경우, 환자는 그에 수긍하거나 집중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보호자께 큰 실망을 느껴 불신감과 반감만 심해지는 역효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어르신의 일관된 주장에 답답함을 느껴 화를 내거나 조롱할 경우, 또는 무시하거나 고함을 지르는 것은 환자를 충격에 빠트리게 하며 정서적으로 위축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증상만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원하는 돈 혹은 물건을 '같이' 찾아주세요.


출처 선진요양원

평소 곁에 두거나 아끼는 물건을 어르신께서 어디에 두셨는지를 기억하지 못하고 찾고 계신 상황에서, 누군가 내 물건을 만진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는 정도의 가벼운 의심만 하시는 단계라면 보는 앞에서 직접 물건을 꺼내 주셔도 괜찮을 수 있습니다. 당장 찾기를 원하는 어르신의 조급한 마음을 안심시켜 드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없어진 물건에 대해 훔쳐 간 사람을 강하게 확신하거나 실제로 보았다고 믿고 있는 망상 증세가 깊어지셨다면, 어르신께서 찾고 있는 돈이나 물건의 위치를 보호자께서 알고 계신다 하더라도 직접 가져다드리거나 대신 찾아주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역시 내가 놔두고 못 찾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훔쳐 간 것이 맞다고 믿어 더 큰 오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보호자께서 어르신과 함께 같이 찾아보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혹시라도 물건이 놓인 장소를 알고 있다면 그쪽 방향으로 유도한 뒤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스스로 물건을 발견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누군가 훔쳐 간 것이 아니고 본인이 잘 찾아본다면 반드시 나타난다는 경험을 자주 반복시켜드려야 평소에 물건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 쉽게 의심을 하지 않고 흥분하는 횟수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애착하는 물건을 항상 잘 보이는 곳에 두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같은 자리에 잘 있다는 표시를 남겨주는 것도 좋습니다.


어르신께서 물건을 찾고 흥분을 가라 앉히시면 다른 일로 기분 전환을 하실 수 있도록 해주세요.


출처 Freepik

물건을 찾는 과정이나 찾고 난 후 어르신의 흥분이 조금이라도 가라앉게 된다면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해 보세요. 평소 어르신께서 말씀하시길 좋아하는 소재나 관심사, 궁금해하실 만한 기타 소식에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어 대화를 한다면 어르신께서 의심으로 인해 긴장하고 있던 마음을 풀고 안정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을 담은 칭찬과 자식으로서 항상 크게 의지하고 있다는 감사의 표현을 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전히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을 때, 불안감이나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게 되어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출이나 문화생활 같은 흥미로워 하시는 활동을 같이 참여하는 것도 어르신께서 평소 받아 왔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이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의심과 망상 증상이 감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문적인 진료와 상담,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작가 partystock 출처 Freepik

보호자의 노력으로도 크게 달라지기 어려운 중증의 망상 증세를 보여서 어르신과 보호자 모두 힘든 상황이 발생한다면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와 구체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가 보이는 해당 증상이 망상인지 혹은 다른 질환인지 정확히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증상을 유발하는 기타 질환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그 밖에 현재 인지 기능의 상태를 평가하거나, 다른 이상 행동과 정신 증상들의 구체적인 발현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전반적인 어르신의 치매 진행 상황에 대해 정확한 검진을 받는다면 약물 및 기타 치료를 통해서 증상을 조절하거나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 보호자께서는 치매가 있으신 어르신의 증상이 악화되는 모습을 본다면 치료가 되지 않거나 조금도 개선되지 않는다고 오해하여 좌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에 따른 적합한 치료를 동반한다면 치매에 관련한 증상을 조절하는 것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처방을 받고자 하는 약물의 효능 및 부작용을 고려하고, 충분한 상담을 진행한 후 투약을 고려해 보는 전문적인 치료를 함께 병행하신다면 아픈 어르신을 돌봐드리는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가까운 이에게 전하는 '친절' 침착하게 기다려주는 '차분함' 늘 옆을 지키는 '인내' 따뜻함으로 품는 '공감'

출처 Freepik

치매는 아직까지 깨끗하게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보호자께서는 환자를 돌보는 데 있어서 숱한 어려움을 참고 이해하는 것, 그것이 바탕이 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르신께 나타나는 여러 행동들을 받아주실 때 감정적으로 지칠 때도, 막막하게 느껴지실 때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유가 있어서 나타나는 증상임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찾고 차분히, 친절하게, 인내하며, 공감하는 보호자의 여러 노력은 어려운 일상을 보내는 치매 어르신께서 안심하며 생활할 수 있는 이유가 될 겁니다.

치매 환자를 간병함으로써 유독 남들보다 길게 느껴지는 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시면서도, 한숨을 돌리며 다시 한번 이겨내자는 다짐을 하시는 보호자의 노고에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