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선진요양원에 보호자님이 바라신 '경험'은 이렇습니다. (2)" 에 이은
세번 째 글입니다.
면회에 대한 아쉬움 : 지금보다 자유롭게 만나 뵐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립니다.
저희 기관은 어르신을 위해서 꾸준히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원합니다. 이때 보호자님의 의견은 소중한 자양분이 되죠. 그래서 보호자님께서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고 있는 과정에서 저희가 모를 불편함이 있으셨거나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이 있으셨다면 어떤 것인지 경청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보호자님께서 말씀해 주신 면회에 대한 아쉬운 점을 듣고, 부모님과의 자유로운 만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백 번을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속담처럼 요양원에 계신 부모님의 모든 안부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하실 보호자님의 마음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한 때 우리 사회를 잠시 멈추게 만들었던 코로나19 감염병의 영향으로, 전국의 모든 요양기관은 보건복지부의 필수 지침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 보호자님의 기관 방문 및 대면 면회에 일부 제약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근래까지 코로나 대응 체계가 ‘경계’ 단계였기 때문에 다소 엄격하게 느껴질 면회 수칙들도 존재했죠.
그러나 2024년 5월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관심’ 단계로 하향되어 그동안에 있었던 면회 수칙들이 크게 완화되었습니다. 감염 확진자가 크게 줄었다는 점, 질병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급격히 감소한 점이 고려되어 지금까지 시행되고 있던 방역조치들이 ‘권고’ 사항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진행했었던 코로나 선제 검사와 마스크 착용은 보호자님의 편의에 따라 자율적으로 시행합니다. 그래도 요양원은 건강관리가 절실한 어르신들께서 모여 계신 공간으로서 감염 취약시설로 구분되는 만큼 기존처럼 감염 예방을 위해 최소한의 면회 규칙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기존처럼 보호자님께서는 면회 사전 예약제를 통해 면회실 혹은 별도로 마련한 공간에서 부모님을 만나 뵈실 수 있습니다. 다만 어르신의 혹시 모를 감염 예방을 위해 가급적 다수의 방문 면회객은 자제해 주실 것을 요청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특수한 상황에 따라서는 코로나 자가 키트를 지참해 주시거나 마스크 착용을 해주실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기관 내 어르신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서 항상 양해와 깊은 협조를 해주시는 보호자님께 크게 감사드립니다.
수칙 완화로 인해 보호자님께서 부모님을 좀 더 편하게 만나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희 요양원은 요양병원과 한 공간에 놓여있는 환경으로 인해 두 기관의 상황을 함께 고려하여 면회 규정을 만들고 있습니다. 병원의 환자 및 요양원의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아직까지는 별도로 마련된 면회실에서 면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추후 보호자님께서 생활실까지 방문하실 수 있도록 단계별로 기관을 개방할 계획입니다. 관련 계획이 확정이 되면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방역 수칙이 완화되었다고 해도 저희 요양원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기관 내 소독 및 청결을 철저히 지켜 일상 속 감염 예방 관리에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보다 더 편안히 가족을 만나실 어르신의 기뻐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비 오는 날에 무지개를 그리는 사람들, 요양보호사
한 어르신을 모시기 위해서는 많은 의견들이 모일 때가 있습니다. 가령, 치매 증상으로 인해 거친 말과 행동을 하시는 어르신을 돌봐 드려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어르신께서 우리의 손길을 호의적으로 받아주실 수 있을지를 서로가 고심해 보는 것이죠. 목욕을 거부하시며 분노를 하시는 어르신의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우선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예쁜 말을 빠르게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저번에 목욕 후에 기분이 좋다고 말씀하셨는데 혹시 기억나세요? 오늘도 목욕하고 나시면 기분이 좋아지실 거예요. 대신 어르신께서 불편함이 없게 저희가 편안히 모실 게요."
때로는 따뜻하게, 어느 순간에는 칭찬으로, 이때다 싶은 능청스러운 유머를 사용하여 어르신을 설득해봅니다. 그리고 검지 손가락을 피고 '한 번만!'을 간절하게 외친 뒤 우스꽝스럽게 춤을 추며 사정하는 것으로 달래드리기를 마무리하죠. 여러모로 애쓰는 저희의 모습에 마음을 열어주신 어르신과 기분 좋게 목욕실로 향합니다. 이것이 저희의 일상입니다.
이렇게 요양원의 요양보호사님은 어르신의 옆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시며 매일 어르신의 편안함을 위해, 그리고 웃음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르신께서 화장실에 이동하실 때 넘어지지 않도록 부축해드리는 것도, 먹기 좋게 반찬을 잘라 숟가락 위에 놓아드려 식사를 도와드리는 것도, 어르신의 일상에 불편함이 없도록 돕고 있습니다. 항상 어르신께 웃는 일만 생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연로하신 어르신들께서는 아픈 몸과 외로운 마음으로 고달파하실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마음의 안정을 찾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토닥 토닥 두들겨 재워드리기도 하고, 눈을 맞추며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 받기도 합니다. 어르신께 찾아오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행복의 가능성을 찾아내시려는 요양보호사님의 노력으로 어르신의 소중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자립적인 생활이 어려우신 부모님을 언제나 근심으로 살피고 계실 보호자님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보호자님께서 눈으로 직접 살피지 못 하셔도 부모님께서 이 공간 안에서 모두에게 존중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신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시겠다는 요양보호사님의 말씀을 보호자님께 전하고 싶습니다.
어르신의 신체적, 정서적, 가사 지원의 다양한 돌봄을 지원하고 계신 요양보호사님은 기관 내 서비스의 질과 효과를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요양보호사님께서 더욱 전문성을 높여 어르신의 돌봄에 체계적으로 전념하실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친히 감사 인사를 보내주신 보호자님의 뜻을 저희 모두가 공유하여 어르신의 존엄과 행복을 위해 거듭 발전하는 요양원이 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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